맛도 있고 보기도 좋은 하트맛살전


아이 반찬



아이들이 맛살을 꽤 잘 먹는 것 같아서
보기도 좋고 맛도 있는 하트맛살전을 만들어보았다.


하지만 입이 짧은 아이들이니
많이 만들지는 않았고 5줄짜리 1봉지로만 만들었다.


필요한 재료 : 맛살 1봉(5줄), 달걀 특란사이즈 2개, 다진 파 약간, 
소금 약간, 기름, 이쑤시개 5개

소요시간 : 손이 느려서 30분? 손만 빠르면 10분 컷일 듯



사실 칼이 얼마 들지 않는 음식이었다.
하지만 맛살 1줄이 다 들어가다니 왠지 아이들이 너무 커서 잘 안먹을 것 같아서
작게 잘라서 만들어볼까 싶었다.


남들이 1줄로 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괜히 시간만 버렸음.


맛살은 크래미가 아닌 것으로 준비해야한다.
밀가루 함량이 조금 높아서 단단해야 덜 찢어지고
모양잡기도 쉽기 때문이다.






이걸 하지 말았어야 했다.
맛살을 길쭉하게 3등분으로 썰어서
한 줄은 시험삼아 길이도 반으로 뚝! 잘라 보았다.

그냥 반만 길게 잘라서 하면 된다.
나처럼 하면 안되는 것이었다.




반만 자른 건 모양이 잘 잡히는데
세로로 3등분해서 잘랐더니 너무 얇아서 엉성해보이고
길이 마저 반으로 자른 것은 안에 달걀 부을 곳이 없을 정도여서 망했다.

그래서 모양을 수정하려 했으나 이것 저것 모두 다 실패.







결국 포기하고 나머지는 모두 하트로 만들었다.
제일 왼쪽은 정상적으로 길게 반만 갈라서 만든 것이고
가운데 3개는 세로로 3등분해서 만든 것이고
제일 오른쪽 4개는 세로로 3등분 가로로 2등분 해서
어떻게든 수습해보려 용쓰다가 포기한 것이다.


어떤 분은 이쑤시개로 모양 잡아가면서 
어느 부분에서 꽂고 하며 자세히 설명하셨던데..

난 그냥 양손으로 하트 모양 잡은 뒤
도마 위에서 한 손으로 그 모양 잘 잡고 있는 채로
다른 한 손으로 이쑤시개를 밀어 넣었다.





달걀은 멍울이 지지 않도록
오래 오래 아주 잘 풀어줘야 한다.
멍울이 지면 달걀물 부을 때 뭉텅! 쏟아져서 망칠 수 있다.

물론 그렇게 망쳐도 어차피 먹는 것이니
대충 부쳐서 먹으면 그만이긴 하다.

맛살이 기본적으로 간이 되어 있는 것이라서
소금은 한꼬집(한 자분) 넣어주면 된다.
우린 워낙 싱겁게 먹는 집이라 안넣어도 될 것 같았다.


파는 그냥 색깔 맞추려고 넣었다.
파향도 살짝 나는 것이 좀 덜 심심하지 않을까 싶었고
다진 마늘은 취향껏 가감하면 될 것 같다.

나는 혹시나 아이들이 마늘향 싫어할까봐 넣지 않았다.







소풍 도시락


기름을 부어 달군 팬에 
맛살을 엎어서 먼저 살짝 구워주었다.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기 위함인 것 같다.




맛살


뒤집어서 달걀을 사이에 조금씩 부어 주었는데
나는 숟가락으로 떠서 부었다.
평평한 후라이팬이고
자꾸 옆으로 줄줄 달걀물이 새기에
위에서 뒤집개로 살짝 누르기도 해보았으나 
내가 반을 얼마나 고르게 잘 자르냐에 따라 달라지는 듯
어떤 것은 그냥 부어도 새지 않았고
또 어떤 것은 뒤집개로 눌려도 샜다.


쉽게 탈 수 있기 때문에 약불로 구워주었다.




달걀



바닥이 조금 단단히 익었다 싶어서
위에 달걀물을 조금씩 더 부었다.

그 다음 조금 더 굽다가 뒤집어서 윗부분 달걀물이 익을 때까지만 더 구우면 된다.





명절음식



새어나온 부분은 가위나 칼로 오려내면 된다.

나는 그냥 젓가락으로 꾹꾹 눌려서 뗐다.

밤에 이렇게 만든 뒤에
다음날 아침에 아이들 식판에 하나씩 올려주었더니

고은이가 다음부턴 이렇게 예쁜 거 만들지 말란다.
이걸 한 입 먹으면 하트가 깨지니까 속상할 것 같단다.


결국 밥 다 먹을 때까지 한 입도 안대기에
내가 뺏어 먹으며 
엄마가 열심히 만들었는데 네가 안 먹는 게 엄마의 하트를 깨지게 만드는 거라고 혼냈다.

물론 그 뒤에도 몇 마디 더 혼내긴 했는데

혼내서 그랬던 건지
아니면 정말로 먹고 싶었던 건지는 알 수 없으나
저녁에 밥 먹을 때는 슬그머니 집어가서 하나 먹었다.


나쁜 녀석. 꼭 엄마를 이렇게 속상하게 하고 먹으면
속이 좀 시원하냐??


로은이는 온 거로 1개는 컸는지
세 끼니에 걸쳐 먹었는데 끼니당 모두 절반씩 밖에 먹지 않았다.


애들 먹이는 건 언제나 어렵다.

얼른 얼른 커서 알아서 좀 챙겨 먹었으면 좋겠다.

아무거나 해줘도 잘 먹고!


꿈도 꾸지 말아야 하나.....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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