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스틱으로 빼빼로 굽기 도전!

곧 11월 11일이죠!

빼빼로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얼마 전 쿠키를 굽고 남은 박력분과
초콜릿, 버터가 있어서

기회는 이때다! 하고 과감히 실행에 옮겼습니다.




하지만,
자주 가는 블로그에서 정보를 얻긴 했지만
그 블로거님께서는 매년 굽기만 할 뿐

자세한 레시피는 공개되지 않았고 ㅠㅠ



그래서, 저는 제 맘대로!
얼마 전 쿠키를 구웠을 때의 내 경험+각 블로그의 사진을 보며 지레 짐작을 하여

제 맘대로 레시피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나중에 보실 수 있어요. ㅎㅎ

 개선할 점도 나중에 나오니까
만약 제 레시피 따라하고 싶으시면
제일 끝을 꼭 참고하셔야 해요.



재료 : 가염버터 260g, 박력분 400g, 계란 노른자만 1개, 허니파우더 161g
초콜릿, 망고쿠키크런치, 다크 크런치, 딸기 크런치











우선 버터를 녹여 크림화 시켜주셔야 해요.

크림화라고 적혀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녹이지는 않았어요.
냉장고에 있었던 버터 덩어리를 대략 30초정도 전자렌지에 돌렸어요.
그랬더니 위와 같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거품기를 사용해서 크림화를 시켰어요.






그 다음, 설탕 대신에 저번에 쿠키 구울 때도 썼던
허니파우더를 썼습니다.

슈가파우더가 있다면 당연히 슈가파우더를 쓰는 게 좋아요.
허니파우더는 입자가 굵어서 다 녹이는 게 불가능하겠더라고요.

결국 굽고 나면 알알이 박혀 있는게 보여요. 물론 그게 매력으로 보일 수도 있고요.

역시나 나름 쿠키인지라 어마어마한 양이 들어갑니다.








한 번에 부어도 상관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혹시나 조금이라도 더 버터와 함께 녹으라고
소분해가며 부었습니다.


물론... 하다가 베이킹에 들어가는 설탕 양에 흠칫! 했지만
사막여우가 했던 말이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살 찌는 게 걱정이면 아예 굽지를 말아야지"

"원래 쿠키는 단 거야. 덜 달고 맛 없느니 차라리 제대로 다 넣어."




이젠 달걀을 넣을 차례예요.
맨 처음엔 이렇게 한 알을 다 깨서 놓았었는데
생각해보니 왠지 베이킹엔 노른자만 들어가는 것 같더란 생각이 스쳤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흰자를 다 버렸어요.
베이킹 좋아하시는 분들은 흰자로 머랭을 만들어 쓰시던가
아님 따로 흰자만 구워서 지단을 만들던가 알아서 쓰시면  돼요.

그도 저도 아니고 그냥 귀찮으면 저처럼 과감히 싱크대에 흘려 보내버리세요!

사이즈는 특란입니다.







노른자만 살짝 떠내어 섞어 줬어요.
여전히 허니파우더 알갱이가 보이죠?
구워도 저렇게 입자가 보일 거예요.










 이제 박력분을 넣을 차례입니다.
그냥 넣으시면 안돼요. 조금은 번거롭지만 고운 체로 체 쳐서 넣어야 해요.

가염버터가 아니라면 이 때 소금을 조금 넣어주세요.

전 가염버터다보니 소금 안 넣어도 살짝 짭조롬한 느낌이 있어 괜찮았어요.








저번에 쿠키 구울 때 작은 볼에다가 체를 쳤더니
옆으로 밀가루 떨어질까봐 엄청 조심히 치느라고 
손은 손대로 아프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들었었어요.


그래서 중간에 과감히 볼을 훨씬 큰 걸로 바꿨어요.

역시, 그랬더니 체 치는 제 손놀림이 시원시원하니 금방 되더군요.







이렇게 곱게 체 쳤으면
이제 섞어야죠!







오...... 뭔가 좀 그럴싸한 반죽이 나왔어요.
처음 섞기 시작할 땐
버터가 부족한 건 아닐까, 혹시 밀가루가 너무 많은가 살짝 고민했었는데
계속 주걱으로 저렇게 섞었더니 어떻게 어떻게 또 다~ 잘 반죽되더라고요.










이제 랩이나 비닐에 잘 싸서 냉장고에서 1시간 잘 휴지시켜주세요.

그 사이에 초토화 된 주방도 치우고
할 일이 있으면 그때 좀 하고 하는 거죠.

전 잠시 1층 학원에 내려가서 일하다가 올라왔어요.








혼자 하려니 엄두가 안나서
사막여우에게 도와달라고 SOS를 쳤습니다.

밀대로 미는 게 영~ 시원찮아보이니
사막여우가 균일한 높이를 위해 저렇게 나무젓가락을 이용하라는 팁을 줬어요!

여튼, 냉장고에서 꿀잠자던 반죽을 꺼내어
적당히 떼어다가 저렇게 밀어주세요.


아!!! 
반죽이 밀대나 도마에 들러붙을 수 있어요.
저번에 쿠키 구울 때는 밀가루를 뿌려서 발라봤는데 별로였어요.
그래서 이번엔 버터를 꼼꼼히 발라줬습니다.

그랬더니 밀대는 괜찮았고, 도마에는 여전히 달라붙기에
유산지를 깔아줬어요. 유산지 대박이요. 절대 안붙어요. ㅎㅎ


반죽이 밀대에 좀 들러붙긴 한데 어쨌든 잘 펴주세요.
버터가 손에 묻는 게 싫어서 실리콘 장갑을 끼고 했어요.







이렇게 예쁘게 밀었으면 
이제 칼로 잘~ 잘라주면 돼요.

전 21cm 포장용 봉투를 샀기에
대략 한 뼘정도보다 살짝 짧게 길이를 맞췄어요.

두께는 나무젓가락 높이 두께예요.
폭은 대충 제 맘대로 1cm 조금 안되게 잘랐어요.







자른 것들은 이렇게 유산지를 밑에 깔고 잘 얹어주세요.

한 판 구워지는 동안 새로운 덩어리 밀대로 밀고, 칼로 잘라내고 하는 겁니다.








전 가스오븐렌지를 쓰고 있어요.
그래서 170도로 맞춰놓고 10분 예열을 한 다음에
중간 칸에 놓고 10~15분정도 구워줬어요.


처음엔 10분정도 구우면 괜찮은데
그 다음 판 구울 때는 구워진 것 꺼내느라 살짝 온도가 떨어져서 15분 좀 안되게 걸리더라고요.



결과는요!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망했죠? 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

너무 부드러웠어요.

버터가 밀가루에 비해 많았나봐요.
부드러워서 마치 버터링쿠키 같은 느낌이었는데
길다보니까 판에서 옮기면서 뚝뚝 부러져버렸어요 엉엉.


제 빼빼로.... 어쩌죠?



벌써 로은이 어린이집에도 보내겠다, 학원 애들에게도 주겠다 얘기해놨는데 말이죠...


일단 말을 뱉어 놓은 게 있으니 나머지 공정을 해보도록 하죠.







전 예전에 인터넷 e홈베이커리?? 거기서 이것 저것 샀던 기억에
따로 다른 쇼핑몰 안 알아보고 그냥 거기서 샀어요.

망고맛, 그냥 초코맛, 딸기 맛으로 3가지 준비했고요.

각자 한 봉지씩 썼어요. 근데 아직 다 못 발라서 남은 봉지들 다 뜯어서 마저 쓰고
남는 건 크런치 같은 거 만들어야겠어요.











초콜릿은 그냥 대중없이 왕창 부었어요.
남는 건 어차피 크런치들 다 붓고 뭉쳐서 굳힐 거니까요.








초코도 전자렌지에 돌려버릴까 하다가
왠지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정석대로 냄비에 물 붓고 중탕했어요.

어차피 초코 바르는 동안 식지 않아야 하니까 중탕이 여러모로 좋은 것 같아요.


자! 준비는 끝났으니 이제 발라볼까요?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렇게 또 부러져버렸어요. ㅠㅠㅠㅠ

초콜릿을 바르면 좀 나을까 했더니 초콜릿 때문에 무거워져서 더 잘 부러져요..




결국.......

제 빼빼로는....










초코송이가 되었답니다.


그냥 안 부러진 스틱 마저도 가위로 잘라버렸어요.
그리곤 초코송이로 구웠죠. 미니 빼빼로라고 하죠..

가까이 보면 허니파우더 알갱이 보이죠?


자... 이렇게 나머지 애들도 다 발라주고
유산지 위에 얹어서 굳혔어요.

빠르게 굳히고 싶으면 냉장고에 넣어주세요.


전 냉장고에 자리가 없어서 ㅎㅎ 
그냥 실온에 오~~래 굳혔어요. 

몇 시간인진 묻지 말아요.
새벽 2시까지 만들다가 너무 졸려서
그냥 그릇에 유산지 그대로 넣고 뚜껑 덮은 채로 다음날 아침에 꺼냈으니까요. ㅎ







포장지 산 건 하나도 못쓰고..
로은이 돌 떡 나를 때 썼던 종이상자 남은 게 있어서
부랴부랴 꺼내서 밑에 유산지 깔고
간밤에 만들어 놓은 것 그냥 다 부었어요. 한 40개쯤 돼요.



정말... 드리기에도 죄송한 비주얼이지만
그래도 말을 뱉어놓은 게 있으니 일단 다 담았어요.








짠! 상자로 덮어놓으니 좀 볼만 한 것 같네요. ㅎㅎㅎㅎㅎ


상자 덮어놓고 정신승리 중이에요.


다행히 원장선생님께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며 먹었다고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감사해요 엉엉.ㅠㅠ



간밤에 사막여우가 계속 놀렸어요.
그냥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근처 편의점 가서 참깨 스틱 사다가 발라서 보내자고 말이죠. 쳇쳇




근데 사실 버터링쿠키 맛이 나서
버터스틱만으로도 맛은 있어요.
게다가 맛있을 수 밖에 없는 초콜렛을 발라놨으니
맛은 무조건 보장해 놓은 건데...

문제는 자꾸 부스러지고
빼빼로 특유의 그 '바삭!'한 쿠키 맛이 없으니
많이 아쉬웠어요.




보완해야 할 점은요.
1. 밀가루가 더 들어가든 버터 양을 줄여서 좀 더 단단하게 만들 것
2. 초콜렛을 바를 예정이라면 설탕 양이 더 줄어도 괜찮을 듯
3. 너무 길어서 더 쉽게 부러진 것 같으니  길이는 10cm 정도도 괜찮을 듯. 





이제 언제 또 베이킹을 해볼지 모르겠어요.
당초 18cm 가량의 스틱 50개 정도를 생각했었는데
 얘들이 다 부러지는 바람에...
50개가 200개로 분신술을 펼쳐버렸어요.

그래서 어제 밤에 1시간 바르고,
오늘 낮에 1시간 바르고,
했는데도 아직 길다란 사이즈로 20개 정도 남았어요.


오늘 밤에 마저 다 발라서
내일 대구 시누이네 놀러갈 때 가져갈까 하는데

과연 가능할까요??




위에 레시피 그대로하면
짤주머니에 넣어서 버터링쿠키처럼 굽는 게 가능할 것 같아요.
심지어 굉장히 달지도 않고
버터향이 고소고소하니 좋을 거예요.


아니면 박력분 양을 더 늘리거나
버터 양을 더 줄여서
뻑뻑하게 반죽 한 다음에

쿠키 틀로 찍거나
그냥 손으로 대충 빚어서 구워도 좋을 것 같아요.


버터 향이 정말 좋더라고요~


여기까지 어린왕자의 빼빼로가 되고 싶었던
버터스틱으로 초코송이 만든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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