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왕으로 팥죽 끓이기

2018년 12월 22일 동짓날

영양왕으로 팥죽 끓이기


12월 21일에 현자타임을 겪어가며 끓였던
노동력 300%의 팥죽은 시부모님께 한 그릇 갖다 드리고
사막여우와 내가 나눠 먹었었다.

그리고 12월 22일 동짓날 당일엔
친정에 갈 일이 있어서
엄마와 동생 먹으라고
새로 하나를 더 끓였다.

하지만 어제처럼 그렇게 끓일 수는 없는 일!


영양왕으로 끓였다.
레시피와 죽의 양 역시 영양왕 사면서 딸려 온
간편레시피에 나와있는 대로 했다.



재료 : 팥 120g, 맵쌀 60g, 찹쌀새알심, 꿀, 소금 약간




이유식



저울에 팥을 120g 정확하게 쟀다.




이유식



그리곤 따로 따로 씻어 불리기 귀찮아서
쌀을 그 위에 부어서 총 180g을 맞춰 주었다.
그리곤 쌀 씻는 것처럼 팥과 함께 쌀을 씻었다.




이유식



사실 불리지 않아도 괜찮지만
작년에 불리지 않은 버전으로 한 번 끓여봤기에
이번엔 불린 버전으로 한 번 끓여보고 싶었다.

그래서 씻은 뒤 물을 부은 상태로
하루밤 그대로 상온에 뚜껑 덮어 두었다.





이유식



영양왕이다.
고은이를 낳고선 욕심에
이유식을 직접 다 만들어 먹였었는데
(직접 쌀 갈고 냄비에 열심히 끓여서 했었다)

로은이 때도 역시나 마트나 죽집에서 시켜 먹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고은이 때 이유식을 만들며 고생을 해봤기에
작년 초에 <영양왕>이라는 이유식 제조기를 샀었다.

그리고 굉장히 잘 사용했었다.

모유유축기도, 
범퍼침대나 몇 가지 육아템들은
사용시기가 다 지나면 버리기도 하고
드림도 했는데
영양왕만큼은 계속 갖고 있어도 괜찮을 것 같아
싱크대 한 켠에 두고선

집에 누군가 아프거나
괜히 죽이 먹고 싶거나 할 때
종종 꺼내서 쓰는 편이다.

정말 굉장히 만족스럽게 쓰고 있고

이젠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10만원 넘게 주고 샀는데
정말 뽕을 뽑고 있는 것 같다.




이유식


우선 씻어서 불린 팥과 쌀을 그대로 기계 안에 넣고
물을 눈금상 900까지 부어주면 된다.

수위를 900까지 맞춰주라는 글을 이번에야 봤다.
그동안 물을 900ml로 맞춰서 부었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나 저러나 괜찮았다.





이유식


뚜껑을 덮고선 <고운죽>모드로 눌러주면 끝!
고운죽모드는 초기이유식,
중간죽은 중기이유식,
일반죽은 후기이유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유식



그러면 이렇게 이따금씩 굉음(쌀과 팥 가는 소리)을 내며
20분이면 완성이 된다.

이렇게 간단한 걸 3시간에 걸쳐서 끓였단 말이지.


난 팥껍질이 입안에 맴도는 게 싫어서
고운죽 모드면 사실 거의 입에 걸리는 게 없지만
그래도 한 번 고운 체에 걸러봤다.





이유식


고운체에 모두 붓고선
실리콘 스패출러로 이리저리 휘저어줬다.

거의 걸리는 게 없긴 했지만
그래도 걸러낸 것이 좀 더 고운 것 같았다.




이유식




이번엔 새알심을 따로 삶았다.
왜냐하면 새알심을 그새 냉동실에 넣어 얼려두기도 했었고
죽이 이미 걸쭉하기 때문에
새알심 다 녹아서 익을 때까지 끓이려면
죽이 아무래도 눌러붙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유식



끓는 물에 새알심을 퐁당 퐁당 넣어주었다.
그렇게 보글보글 끓이다보면
다 익을 새알심들이 둥둥 떠오른다. 
그러면 건저내면 된다.



이유식



작은 거름망(?), 뜰채(?)로 건져냈다.
이대로 콩고물 위에 굴리거나
카스테라 갈아놓은 것 위에 굴리면
맛있는 경단이 된다.




이유식



엄마에게 갖다 줄 팥죽을
글라스락에 담은 뒤에
그 위에 적당히 새알심을 넣었다.

엄마에게 가져가서
엄마는 꿀이 별로라 하셔서
소금 약간에 설탕 왕창 넣었는데도
꿀 넣었을 때 같은
그런 맛이 나지 않았다.


따라서,
팥죽은 반드시
약간의 소금과 꿀을 넣어서 간을 맞추는 게
훨씬 맛있다.


그리고, 직접 끓인 건 팥만 들어갔었는데
영양왕 레시피로 끓인 건 쌀이 들어갔다.

팥만 들어간 것은
마치 아이스크림 비비빅을 먹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쌀이 들어간 것은
팥 맛이 좀 더 연하긴 했지만
쌀 덕분에 좀 더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었다.


난 둘 다 맛있었지만
둘 다 맛있으려면 가장 중요한 건!

꿀을 넣는 것이었다.


어쨌든 올해도 영양왕은 참 유용하게 잘 사용했다.

아이들 아파서 편도가 부었을 때도
죽 끓이는 데 사용했었고
서리태를 사서 두유도 한 번 만들어보았었다.

다음엔 스프를 한 번 만들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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