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맛남의 광장에 나온 크로켓 만들기



한 달 쯤 전, 백종원 맛남의 광장에서 크로켓 만드는 것을 보았다. 사실은 양미리를 만들어 먹어보고 싶었지만 선뜻 도전하기 어려웠다. 그 뒤에 나온 크로켓을 보면서 고은이가 군침을 흘렸다. 그리곤 엄마, 저거 만들어 주면 안되요? ? ? ?”
 

얼마 전, 코스트코에서 한 자루 사다 놓은 감자도 있겠다, 항상 냉동실에 비축해두는 모짜렐라 치즈도 있겠다, 주말에 만들어주마! 했었다. 대학생 때, 요즘 웹툰의 일종을 연재했던 풀빵닷컴을 자주 들어갔었다. 거기에 <더블피의 뚝딱쿠킹>을 좋아했었다. 더블피님의 레시피를 많이 따라 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 중에 더블피님이 한솥도시락에서 파는 사이드메뉴 크로켓 만드는 레시피를 올렸었다. 그리고 요새 말로 겉바속촉한 크로켓을 만들어 먹었었다






감자가 잔뜩 있을 때 해 먹으면 좋은 요리이다조금씩 자주 만들어 먹기엔 귀찮으니 왕창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한 번에 몇 개씩 꺼내어 튀겨 먹으면 된다원래 기름에 튀기면 신발도 맛있다고 했다감자에 치즈를 넣어 기름에 튀긴 것을 케찹을 발라 먹는다는 조합이라니이건 맛 없으면 사기인 조합인 것이다.







 
몇 개 안만들 예정이라면 그냥 감자 한 두 개 깎아다가 그릇에 담아 전자렌지에 돌리면 된다. 하지만 고작 몇 개 만들기엔 사실 품이 좀 드는 귀찮은 음식이다. 그래서 한 번 만들 때 왕창 만들어두면 좋다. 감자도 이 날 한 7~8개 삶은 듯 하다. 순식간에 감자 여러 개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양파와 당근은 잘게 다져서 기름에 볶아준다. 양파가 많을 수록 촉촉하다. 물론 양파가 많아질 수록 모양 잡기는 어려울 수 있다. 난 양파 큰 거 하나 다지고, 당근 대충 적당히 다져서 볶았다. 어차피 케찹 찍어 먹을 것이라서 감자 삶을 때도, 양파 볶을 때도 소금 간은 하지 않았다.






감자를 다 삶았으면 아이들에게 포크나 으깨는 주걱을 주어 으깨라고 시키면 된다. 감자를 다 으깨고서 거기에 볶아둔 양파와 당근도 넣고, 냉장고에 있었던 옥수수통조림도 넣고, 안먹고 굴러다니고 있던 깡통햄도 넣어서 으깨주었다. 햄이 안들어간다면 이 과정에서 소금 조금 간 해줘도 좋다. 햄에 따라 간이 다르니까 적당히 가감해야 할 것 같다.







사진으론 못찍었는데, 이렇게 다 섞고 나서 남편이 송편 빚듯이 감자를 반죽해서 오목하게 하면 아이들이 그 안에 치즈를 넣었다. 백종원님은 맛남의 광장에서 덩어리 치즈를 썼는데, 우리집은 코스트코에서 항상 다 썰려있는 치즈를 사와서 소분해 놓기 때문에 그걸로 썼다. 아이들이 치즈를 넣으면서 치즈를 어마어마하게 집어 먹었다. 만드는데 쓴 치즈보다 애들이 그 날 집어 먹은 치즈가 더 많을 것 같다.
 




1차로 아이들과 남편이 아이 주먹만하게 동글동글 빚어주면 나는 그걸 받아서 2차로 계란물을 묻혀서 3차로 빵가루에 굴려 놓는다. 그렇게 왕창 만들어서 통에 담아 냉동실에 넣었다. 물론 만든 날은 큰 맘 먹고 작은 밀크팬에 기름을 잔뜩 부어서 튀겼다. 6~8개 정도 튀겼던 것 같다







튀겨내자마자 서 너 개는 위층에 사시는 시부모님댁에 아이들 손에 들려 보냈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만들었다고 신이 나서 가져갔다. 원래 만든 사람은 음식 만들면서 입맛이 떨어지는 법이다. 8개 정도 튀기면서 기름 냄새를 맡았더니 나는 1개 정도 맛보고 끝이 났다. 각자 한 개 ~ 한 개 반 정도는 먹은 것 같다. 치즈가 끊임없이 늘어나서 먹는 재미도 있었다. 아이들이 정말 맛있게 먹었다. 첫 날만 이렇게 기름에 튀겼고, 그 다음부터 가끔 몇 개씩 꺼내서 튀길 때는 기름 조금 묻혀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렸다. 자글자글한 기름에 튀기는 것보단 확실히 덜 고소하지만 처치 귀찮은 기름도 않나오고 기름 냄새도 덜 나서 좋다.
 





만든 지 한 달이 훌쩍 넘었다보니 이제 냉동실에 몇 개 남아있지 않다. 다 먹고 나면 아마 당분간은 또 만들자고는 안하겠지만 아마 올해 가을 쯤엔 먹고 싶다고 만들어달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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