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잘 탈 줄은 몰랐지. 에버랜드 장미축제 방문

아빠 품에서 잠든 로은이

작년에 에버랜드에 갔던 이야기이다. 시누이네와 카카오뱅크로 가족 계를 들고 있다. 어느 정도 모이면 시부모님까지 모시고 베트남이라도 다녀올까 해서였다. 하지만 베트남 가기 전에 우선 가까운 곳이라도 같이 가보자 싶어 에버랜드를 가게 되었다. 66일에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에버랜드는 초, ,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가본 이후로는 가본 적이 없었다. 자유이용권을 끊어야 하나 했더니 입장권 자체가 자유이용권이었다. .. 촌스러워라. 몰랐다. ㅎㅎ





시누이네 아이들은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이지만 우리 아이들은 이제 만 7, 2(29개월)라 회전목마랑 몇 개 타고 그냥 구경이나 하자 싶었다. 우선 들어가자마자 아마존익스프레스를 탔다. 아이들이 무서워할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무척 잘 탔다.
 

그 다음엔 사파리월드에 줄을 섰다. 대기 시간도 나오고 편리했다. 그런다고 줄이 줄어들진 않았지만.. 50분가량 기다렸던 것 같다. 그러다 로은이가 심심했던지 잠이 들었다. 그렇게 로은이는 사파리월드 내내 아빠 품에서 꿀잠 잤다.




치킨버거

고작 사파리월드 하나 보고 나왔을 뿐인데, 점심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버거카페 아메리카에서 버거를 사먹었다. 아이들 챙기랴 정신이 없어서 무슨 맛인 줄도 모르고 먹은 것 같다. 아니면 이미 너무 오래 지나서 기억이 안나거나. 로은이는 여전히 잠이 들어서 점심시간도 스킵했다. 그래서 로은이 몫의 햄버거는 따로 챙겨서 가지고 다녔다.




낮잠자고 일어나 점심 먹는 중


로은이가 잠에서 깨어서 근처 테이블을 찾아 앉았다. 햄버거도 먹이고, 물도 먹이고 잠시 쉬어가는 타임. 컵라면이나 김밥류를 사왔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온죽통에 떡볶이를 가지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 그렇게 써먹으면 되는 거구나. 이유식 먹일 때 쓰고는 쓸 일이 없어서 싱크대 한 켠에 보관 중이었는데 다음에 꼭 써먹어 봐야겠다.


갈 때 커다란 보온병에 얼음물을 챙겨 갔었다. 전날 집에서 출발할 때 챙겼는데도 여전히 얼음이 있어서 작은 보온 텀블러에 담아 가지고 다니면서 아이들 덥지 않게 잘 먹였다





멀어서 그렇지 막상 오니까 좋긴 좋구나. 많이 벌지도 못할 거면서 뭔 일이 그렇게 바빴는지, 이런 여유도 못 즐기고 살았구나 싶었다. 거리가 멀다보니 하루만으로는 너무 아쉬웠던 것 같다. 다음에 에버랜드 올 때는 23일로 오자고 했다. 도대체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벌써부터 기대된다.



회전목마 타는 고은이

고은이는 태어나서 세 번째로 타 본 회전목마. 한 번은 언양자수정동굴에서, 다른 한 번은 도쿄 디즈니씨에서. 아이들이 탈 수 있는 게 별로 많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단 다양했다





엄마랑 놀이기구 타서 좋은 고은이

아이들 키에 따라 90cm, 100cm, 110cm, 120cm 등으로 탈 수 있는 것들이 따로 있었다고은이는 120이 안되어서 아쉬웠고로은이는 100이 안되어 아쉬웠다나중에 각각 100cm, 120cm가 넘으면 그 기념으로 또 오자며 약속했다.





겁없는 꼬꼬마


로은이는 도대체가 겁이 없는 아이라 너무 잘 탔다. 놀이기구가 끝이 났는데도 안내리려고 해서 오히려 애를 먹었다. 몇 번은 직원분이 달래기도 해야했다



머리띠는 허리에 둘러야 제 맛

머리띠도 하나씩 샀는데아이들은 꼭 왜 머리띠를 잘 하고 있다가 저렇게 배에 두르고 다니는 건지ㅋㅋ 우리 애들만 저러는 건지 원.


하긴, 이때만 해도 로은이는 기저귀를 못 뗐을 때구나. 다음에 가면 더 재밌게 더 잘 놀 수 있을까? 가끔 밥 잘 안먹을 때마다 아이들에게 놀이동산을 꼬시는 용도로 쓰고 있다. 잘 먹어야 얼른 키가 큰다며 말이다. 고은이 사진이 별로 없는 건, 오전엔 사촌 언니랑 다니느라 우리랑 떨어져 다녔기 때문이고, 오후에 우리끼리 놀이기구 탈 땐, 고은이가 타는 건 너무 빨라서 그냥 찍었더니 얼굴이 잘 나오지 않았다. 아빠가 많이 찍어줬으니 뭐.
 



아이들의 가능성을 지레 짐작해서 내 멋대로 선을 그어두면 안되는데, 항상 나도 모르게 위험하다는 이유로, 뭔가를 하기에 아직 너무 어리다며 선을 긋기 일수다. 아이들은 언제나 내 예상보다 더 많은 걸 할 수 있고, 더 많은 걸 해낸다. 난 다혈질에다 성격도 급해서 아이들에게 다그치기도 자주 하는데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참 잘 고쳐지지 않는다. 올해에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걸 시켜볼 수 있길, 더 많은 걸 경험하게 해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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