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4. 30 캠핑 맛보기2 차박편


지난 4월 30일에는 간단하게 차박을 나가보았다.
장소는 경주 양남에 있는 관성솔밭해변이었다. 
난 지금껏 관성해수욕장이 울산에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주소가 양남이었다.



이제는 우리가 텐트를 사고 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한달 내도록 치열하게
텐트냐, 도킹텐트냐를 고민하고 있었다.

한달동안 남편과 나는 새벽까지 
온갖 캠핑 관련 유튜브를 섭렵해가며
우리의 가용 금액, 편리성, 목적과 용도 등을 따졌다.


5월에 만약 오프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
시험기간도 다가오고 하니 더이상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아
간단하게 차박을 해보기로 했다.

일단 차박을 한 번 해보고 나야
우리가 텐트를 살지, 도킹텐트를 살지 결정을 내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관성솔밭해변



아이들은 정말 신나했다.
특히나 로은이는 돌쯤??에 바닷가를 간 이후엔 바다에 간 적이 없어서
바다를 처음 본 것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아이들은 돌멩이도 쌓고 마음껏 놀았다.

모래놀이 도구 하나 가지고 가지 않았지만
그저 오랜만의 탁 트임만으로도 아이들은 좋아했다.






관성솔밭캠핑장은 1만원의 이용료가 있지만
캠핑장 외의 곳에도 텐트를 치고, 카라반을 대고
주차를 할 수 있다. 

이용료를 내면 전기를 따로 쓸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공용 화장실이 있고, 따로 샤워장은 없기 때문에
1만원의 이용료는 단지 바다를 바로 바라볼 수 있는 명당 가격인 셈이다.


화장실은 관리가 되지 않아 모래 투성이이고
화장지는 따로 있지 않다.

화장실 밖에는 개수대로 쓰이는 식수대가 있다.
식수대가 맞는 것 같다. 학교 운동장에 있는 식수대처럼 생겼었다.




차박
첫 차박


우리 차는 투리스모이다.
그간 투리스모 평탄화 작업도 많이 검색해 보았었다.

하지만 우리의 여건과 맞는 것이 거의 없었다.

어떤 방법으로 잘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이 날은 돗자리 2장 깔고 자기로 했다.

2, 3, 4열을 다 눕힌 뒤
2열과 3열의 헤드레스트는 2열의 중간에 빈 곳을 채워 넣었다.
그래도 부족해서 가운데가 푹 꺼졌다.

그 다음 가지고 간 담요 두 장을 우선 깔아 두었다.

침낭도 두 개 가져갔다. 잘 때 펼 생각이라 우선 침낭을 깔아두지 않았다.






산딸기치킨



저녁을 먹을 때가 되어서
우린 근처에 있는 <엄마산딸기 치킨&카페>에 갔다.

우린 정말 간단하게 잘 준비만 하고 간 터라
음식은 그냥 근처에서 사 먹을 생각이었다.

걸어서 갈 만한 거리에는 
아이들과 먹기에 마땅한 집이 보이지 않아서

근처 치킨집을 갔다.






보통은 운전 때문에 이렇게 나와서 술을 마실 기회가 없는데
이날은 더이상 운전할 계획이 없으므로
기분 좋게 500cc 두 잔 시키고 콜라 한 병 시켜서
아이들과 건배도 했다.







고대하던 치킨이 나왔지만...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다.
이건 식사 대용으로 먹는 것이 아니라
그냥 술 안주라고 하면 적당할 양이었다.

맛은 괜찮았다.

하지만 아이들은 생각보다 잘 먹어주지 않았다.
왜???? 치킨 좋아하잖아?? 왜????

양이 적고 비쌌다 하더라도
아이들이 잘 먹어주기만 했다면
기쁜 마음으로 추가 주문을 했을텐데

아이들이 정말 깨작깨작 먹어서 아쉬웠다.





사장님께서 냉동 산딸기를 서비스로 주셨다.
치킨을 산딸기에 재웠다가 튀기셨단다.



이제와서 생각하건대
아이들은 캠핑이라고 갔으니 그게 차박이 됐든 뭐가 됐든
뭔가 고기를 구워 먹고 하길 바랐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러질 않았어서 실망감에 별로 안 먹은 것 같다.





차로 돌아오는 길에
작은 마트에 들러 과자랑 캔커피를 샀다.

한 30년쯤 전에 교회에서 관성해수욕장에
전교인 체육대회 뭐 이런 걸로 왔을 때도 
그 마트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전히 건재했다.
그리고 여전히 다양한 물건을 볼 수는 없었다.

다만 불꽃놀이할 만한 것들과
간단한 과자, 음료수들은 있다.
물론 마트에 그거면 됐지 뭘 더 바라냐 한다면 할 말은 없다.





아이들은 과자를 먹고,
화장실에서 양치질과 세수를 한 뒤에
차에서 패드를 틀어 수십번도 더 본 겨울왕국2를 보며 놀았다.

해가 지기 전까진 2열쪽 창문 커튼을 걷고 있다가 
해가 완전히 지고 난 후엔 커튼을 쳐서 밖과 차단을 했다.
고작 차량 커튼인데도 커튼 덕분에 찬기운을 많이 막을 수 있었다.


그러다 로은이는 잠이 들었고
고은이는 밤에 아빠와 별도 보러 해변가에 산책도 다녀오고 했다.




관성솔밭해변



그리고 다시 아침이 되었다.
아이들과 바닷가에서 쓰려고 
자동 비눗방울 장난감을 두 개 가져왔는데
하나가 고장이 나 있어서 안됐다.

자동 아닌 것도 하나 가져갔었는데
재미 없었는지 몇 번 해보다가 말았다.



차박의 장점은 간편했다. 차가 주는 아늑함이 있었고
아직까진 아이들이 어려서 넷이서 자기에도 조금은 좁았지만 괜찮았다.
따뜻한 거는 날씨와 계절 탓일테고

단점은 평탄화를 하고 가지 않아서 몸이 배겼다.
그리고 좁아서 조금 불편했다.




양남 맛집



그리곤 차를 타고 조금 달려 근처에 있던 아침식사 되는 식당에 갔다.
전날부터 로은이가 생선을 먹고 싶다고 하여서
생선구이가 있는 곳으로 왔다.

검색했더니 양남 맛집이라고도 나오긴 했다.

이곳 근처엔 양남에서 유명한 칼국수집들도 모여있다.



아침식사

모듬생선구이 2인분과 공기밥 2개를 추가했다.

꽁치, 고등어, 갈치, 가자미, 조기가 나왔다.

맛있었다.
굳이 오션뷰를 따지진 않지만
햇살에 반짝이는 동해의 바다를 보며 밥을 먹을 수 있다.

 가격도 괜찮다. 모듬생선구이는 2인분부터 주문할 수 있고
1인분에 12000원이다. 우리는 총 26000원을 결제했다.

 이 날 먹었던 가자미 구이가 맛있었고
로은이도 잘 먹어서 결국 이 다음에 코스트코에 갔을 때 손질가자미를 샀다.


고은이는 생선, 해산물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딱히 원하는 것이 없으면 원하는 걸 먼저 말하는 사람 의견을 따라 주는 편이다.
물론, 고은이에게 이 빌미로 생선을 더 먹이고자 함도 있다.


어쨌든 아침을 정말 맛있게 먹고 나와서 그나마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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