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3. 28 캠핑 맛보기1


지난 3월 28일
코로나로 집에서 너무 너무 심심해 하는 아이들을 위해
캠핑을 다녀왔다.

사실 캠핑이라기보단 거의 맛보기 수준이었다.

언니네가 캠핑을 간다기에
제대로 된 장비 없이 언니네 캠핑에 얹혀가는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장소는 청도에 위치한 <그린나래 오토캠핑장>이었다.



그린 나래 캠핑장
추위에 언 몸은 핫초코로 따끈하게.


토요일엔 좋았다.
언니네 텐트에서 고기도 구워 먹고,
코로나로 인해 트램펄린도 운영을 안하고 있었지만
아이들은 그저 신이 나서 텐트 주위와 캠핑장을 뛰어 놀았다.


사이트 구석구석을 찍질 않아서 아쉽다.




굳이 말로만 적어 놓자면,

진출입로는 길에서 갑자기 아래로 훅! 꺾어 내려간다.
팻말도 잘 안보여서 지나쳤다가 언니가 지나치는 우리 차를 보고 
전화해줘서 돌아서 겨우 찾아 갔다.


샤워장은 화장실 입구쯤에서 갈린다.
화장실은 2칸으로 비데가 설치되어 있었다.
샤워장은 사용해보진 않았지만 넓기는 하다.
개수대가 실외에 있었지만 따뜻한 물도 잘 나오고 괜찮았다.

산양도 볼 수 있는데 다음 날 구경만 간단히 했다.



수십 번 본 겨울왕국2도 캠핑장에서 보니 꿀잼



캠핑은 원래 먹으러 가는 거라고.
토요일 저녁엔 고기 구워 먹고, 소시지도 구워 먹고, 새우도 먹고
어묵탕도 끓이고, 그 국물에 칼국수도 끓여 먹었다. 

우리 집 식구들은 고기 구워 먹고 소시지 두어개 집어 먹고 배불러서 끝났다.

다음 날 새벽에 최저 영상 2도까지 내려갔던 날이었다.


우리는 텐트도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은 
캠린이도 안되는 캠베이비 수준이라
정말 얼어 죽는 줄 알았다.

텐트는 남편이 어렸을 적 시부모님과 쓰던 집 모양 플라이 안에
전에 포스팅 했었던 헐크팝업텐트를 쳤고

그 안에 돗자리 1장 깔고, 에어매트 깔고 다시 돗자리 1장 깔고
1인용 전기장판 1개 가져갔던 것을
허리쪽으로 가로로 놓고 담요 바닥에 하나 깔고
담요 하나는 덮고, 침낭 하나 마저 펼쳐서 덮었다.






에어매트 사이즈가 맞지 않아서
남편은 혼자서 침낭 한 개에 들어가
핫팩 2개 던져 넣고 바닥에서 잤다.

결과적으론 넷 다 정말 너무 추워서 고생했다.

전기장판을 5~6 정도로 틀고 잤었지만
정말 등가죽만 따뜻하다 뿐이지
나머지는 너무 추워서
이러다가 애들 병 나는 것 아닌가 걱정될 정도였다.


난로를 켜면 됐겠지만,
플라이 안에 팝업텐트를 쳤는데
플라이 안에 여유공간이 없어 난로를 켤 수 없었다.


그랬는데도 아이들은 좋았던지,
체크아웃하고 나오는 길에 울고 불고 아쉬워했다.

아마 코로나 때문에 한 달 넘도록 집에서
거의 두문불출하던 것이 유효했을 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날부터 우린 약 한 달간 차박과 텐트 사이에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음 포스팅은 캠핑 맛보기2로 차박을 한 이야기를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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