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5. 30 밀양 옥샘캠핑장을 다녀오다


더 빨리 포스팅하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보름이 훌쩍 지났다.


지난 5월 30일에 밀양에 위치한 옥샘캠핑장에 다녀왔다.
옥샘캠핑장은 울주군을 벗어나자마자 있기 때문에
사실상 울산에 나름 가까운 캠핑장이다.
국도에서 진입로가 보일 정도로 캠핑장 찾아가기도 쉬운 편이었다.

한 사이트에 4만원이었다. (비성수기 가격)
이곳도 전화로 예약했던 것 같다.


다만 경사가 꽤나 급격해서 후륜인 우리 차는 좀 걱정이었다.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내렸거나, 땅이 얼었거나
어쨌든 날씨 안좋은 날에는 아무래도 방문하기 어려울 것 같다.


산을 깎아 만든 캠핑장이어서
알파벳순으로 점점 더 위로 가게 된다.





우리 빅돔S는 여전히 텐트 치기에 쉬웠다.
20분 채 걸리긴 했을까?

그 동안에 로은이는 옆사이트에 또래가 있어서
넉살도 좋게 그 집에 가서 과자도 얻어먹고 텐트에 들어가 놀았다.
고은이는 안절부절 ㅎㅎ



옥샘캠핑장



남편이 나머지 마저 정리하고 있는 동안
나는 A지역에 있는 매점에 갔다.
수영장이 있는 줄 몰랐는데 매점 앞에 수영장과 데크들이 있었다.
수영장이 꽤 컸다. 
이 날 민들레 홀씨가 눈 내리는 것처럼 너무 많이 흩날려서
그런 거 신경 안쓰는 사람들은 재밌게 놀다 나오고
그런 거 신경 많이 쓰는 사람들은 들어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다.




옥샘캠핑장


매점은 보이는 게 전부다.
선반 맞은편에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있긴 했다.
최소한의 물품 정도는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쓰레기봉투는 따로 없었다. 캠지기님께 여쭤보니
매점 앞 테이블 위에서 화물쓰레기용? 갈색 자루를 가져가면 된다고 하셨다. 





우리는 화장실이 있는 곳 바로 아래 구역 가장자리 하나 안쪽 사이트였다.
그 옆으로 재활용품 분리배출하는 곳과 간이 개수대가 놓여 있었다.
간이개수대 뒤로 난 오솔길로 윗구역에 있는 개수대 및 화장실, 트램펄린에 갈 수 있다.
물론 이런 오솔길 말고도 돌계단도 잘 되어 있었다.





간이개수대 옆 오솔길을 찍어 보았다.
날씨도 굉장히 화창했다. 각 구역마다 간이 개수대가 있었다.
하지만 간이개수대는 따뜻한 물은 안나온다.
온수로 씻어야 하면 개수대가 있는 구역에 가야한다.

밤에 샤워하고 이 길로 내려오는데
사진상 왼쪽의 깜깜한 곳에서 웬 짐승이 화들짝 도망가는 소리에
우리도 덩달아 놀랐었다. 
남편이 나중에 하는 말이 짬타이거라고 했던가... 개였나..
고양이었던 것 같다. 까만 녀석이었는지 밤이라 그랬는지 아예 보이지 않아 더 놀랐다.





트램펄린이 있다.
사진 제일 끝에 보이는 문들이 샤워장들이다.

남, 녀 샤워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샤워기가 2대씩 마련되어 있었다. 가족단위로 씻기에 괜찮았다.
샤워장 뒤편은 개수대가 있다.
사용하는 수에 따라 갑자기 굉장히 뜨거운 물이 나올 수도 있으니
손 조심 해야한다.






개수대&샤워장&트램펄린이 한 건물에 있고
개수대 입구 맞은 편에 화장실이 있다.
밤에 좀 무서울 것 같아 걱정했는데
그 위쪽 사이트 텐트도 보이고 불빛도 보여서 굉장히 무섭지는 않았다.
그래도 9시 넘으면 혼자 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아이들이 자다가 화장실 가겠다고 할까봐 걱정했었다. ㅋㅋ







화장실은 4칸정도 있는데 너무 좁다.
내 키가 160인데도 변기에 앉으면 무릎이 문에 닿여서 아팠다.
키 큰 분들은 굉장히 불편할 것 같다.
화장실에 화장지&비누가 없다.

딸 둘을 키우다보니 혹시 몰라서
계속 주머니에 화장지를 1회분씩 2말이(?)를 넣고 있었다.




캠핑



운이 좋게도 옆 텐트분들이 참 좋은 분들이었고
우연찮게 아이들도 또래들이어서 아이들끼리 잘 놀았다.
그래서 아이들이 노는 동안 우린 부추전을 부쳤다.

미리 부추 한 단 사다가 먹을만큼 다듬고 씻어서
부추, 양파, 당근, 새우, 부침가루를 가져왔다.




파전



얼마 전 도토리TV에서 알밤막걸리를 드시기에
우리도 급 땡겨서 장 볼때 알밤 막걸리 있길래 한 병 집어 왔다.

부추전에 알밤 막걸리. 기가 막혔다. ㅎㅎ




빅돔S



로은이가 내 폰으로 찍어 놓은 사진.
텐트 천장에 S팬 달아 놓으니 시원해서 좋았다.
옆의 동그란 등은 우리집 욕실 등과 같은 모델이다.
세입자 집이나 우리집, 혹은 시부모님댁 화장실 등이 갑자기 나가면
바로 갈기 위해서 스페어로 여러 개 사 두었는데
따로 캠핑용 등 살 것 없이 한 개 가져와서 요긴하게 쓰고 있다.







통삼겹을 사다가 반으로 갈라 구운 뒤에
먹기 좋게 잘라두었다.
수육용으로 팔던 거라 월계수잎도 들어있어서
위에 얹어 같이 구웠다.







엄마표 파김치에 한 점 같이 먹으니 완전 꿀맛.
아이들이 부추전 먹고선 배가 불렀는지
고기를 많이 먹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고기 먹을 때 먹으려고
엄마표 파김치, 엄마표 깻잎지랑 마트표 쌈무, 쌈장 가져왔다.
배추김치도 가져올 걸. 고은이가 배추김치 찾았는데 좀 아쉬웠다.







먹으라는 밥은 안 먹고 요녀석들 신났다.
만날 리조트나, 호텔을 가던가
키즈카페처럼 시설이 갖춰진 곳만 다니다가
캠핑 왔더니 뭔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이래서 캠핑족이 늘어나나보다.








텐트 칠 때 로은이가 신세(?)졌던 것 때문에
부추전 구워서 두 장을 옆 텐트 갖다 드렸더니
부추전 담아드린 접시에 버터에 구운 문어를 담아 주셨다.

딱 맥주 안주였다. 턱이 아파 많이 먹지는 못했다.






지난 번 달곡캠핑장 다녀오는 길에 
코스트코에서 샀던 폴딩박스이다.
아직 캠린이라 짐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두 상자가 헐렁하다.
물론 침구 가방은 따로 한 짐이지만 ㅎㅎ





마시멜로를 챙겨갔는데
마침 옆텐트에서 불을 크게 피우시기에
거기서 같이 구워 먹었다.

마시멜로가 달고나 같아졌다.

난 겁없는 로은이가 불에 덤벼들까봐
로은이 단속하느라 정신 없었다. 







이번에 남편이 솔로스토브 미니를 샀다.
아이들에게 캠핑하며 불멍하는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했다.

솔로스토브를 계속 만들어보고 싶어 했지만
시간과 장비의 한계로 인해 지금 당장은 할 수 없고
쿠팡에서 저렴하게 미니 솔로스토브를 팔기에
하나 구매했다.





낮동안에 아이들에게 미션을 줬었다.
땔감을 구해오라는 것이었다.

두 녀석 다 신이나서 캠핑장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마른 가지들과 솔방울들을 구해왔다.




불멍



솔방울은 정말 좋은 땔감이다.
불꽃이 예쁘게 일어서 한참을 구경했다.











이 날은 이제 날씨가 꽤나 선선해져서
주출입구를 방충만만 해두었다.
무드등겸 알전구도 밤새 켜두었다.

홈키파를 두 개를 태웠는데 너무 지독해서
하나는 밖에 내놓고 다른 하나는 주출입구쪽에 갖다 두었다.

그래도 아직 텐트 곳곳에 냄새가 배어있다.









밤에 아이들 재워두고 맥주 한 캔씩 했다.
이 시간이 되면 '하루만 더 있다 가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생긴다.





갈비탕



아침에 일어나서 전날 밥솥에 남아있던 밥을 데웠다.
그리곤 한가위에서 포장해 온 갈비탕을 데워 먹었다.

간단하지만 든든하게 아침 잘 챙겨먹고
아이들은 또 옆 텐트 아이들과 놀러다니고
남편은 팝업텐트에 들어가 한 숨 자고
나는 쉬엄쉬엄 하나씩 정리하고

옥샘캠핑장에서도 즐겁게 잘 보내고 왔다.


한동안 캠핑장을 갈 수 없다.

빨리 다음 캠핑장 갈 날이 오면 좋겠다.

다음 캠핑장 포스팅은 대왕암캠핑장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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