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도서관에 가는데 혹시 책 빌려다줄지 물어보니 2cm 두께의 가벼운 책 한 권 빌려달라 했다.
도대체 어떤 종류의 책을 좋아하는지 몰라 한참을 둘러보다 그냥 적당한 두께의 가벼워보이는 책을 빌려갔다.
그런데 소설류를 원했던 모양이다.
결국 빌려온 죄(?)로 내가 열심히 읽었다.
Never judge the book by its cover.
내가 이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책 한 1/10 가량 읽으며 이 작가에 대해 느낀 건, 고령의 에너지 넘치는 할머니이지만 철부지, 순진무구,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고 다정하고 능력있는 남편도 두었고 안정적인 직장을 두어서 어쩌면 세상풍파를 겪어보지 않은 듯한 할머니였다.
하지만 읽을 수록 그게 아니었다.
너무 많은 걸 겪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는 열정 넘치는, 이미 내가 어떤 반열(?)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중 하나였다.
나도 저렇게 도전과 모험에 주저하지 않고 열정적인 사람으로 나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이 책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다.
원래 안나님(이 책 작가님의 세례명)은 작가가 되고 싶었단다. 하지만 아버님께서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생계를 위해 교사가 되었다는 내용이 있었다. 그리곤 60이 넘어서 아렸을 적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이뤘다.
나도 결국은 돌고 돌아 꿈을 이뤄가는 사람이고 싶다.
영어를 가르치는 선생이 되고 싶어서 10년이 넘도록 영어를 가르쳤고, 영상번역을 해보고 싶어서 계속 문을 두드린 끝에 수십여편의 다큐 및 드라마도 영상번역을 했다.
이제 내 남은 꿈들을 이곳에 밝히진 않겠지만
좀 더 빨리 이루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