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파일로 베트남 여행 시 유용한 동지갑 만들기

다이소 파일
베트남을 여행하려면 베트남 화폐를 넣을 지갑이 필요하다.

베트남은 화폐가 9종(1,000, 2,000, 5,000, 10,000, 20,000, 50,000, 100,000, 200,000, 500,000)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동전은 쓰지 않는다는 정도?


색깔로 구분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색깔이 오묘하게 조금씩 비슷하다.

그럼 인물로 구분하면 될 것 아닌가?
아니다-

인물이 죄다 같은 인물이었다. (아마도 호치민인 듯)

물론 종별로 잘 구분해서 한데 모아두고
계산할 때 유심히 살펴가며 계산하면 된다지만
이왕이면 권종별로 구분해서 넣어두는 게
계산할 때 훨씬 더 쉬웠다.


즉, 동지갑은 베트남 여행에 필수까지는 아니지만
가지고 있으면 깨나 유용한 아이템 정도라고 하면 될 것 같다.  

게다가 만드는 데 돈도, 시간도 많이 들지도 않는다.









우선 다이소에서 1000원 주고 제일 작은 파일을 샀다.
9개의 칸막이로 총 10칸으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한 칸당 각 화폐를 넣고
제일 앞이나 제일 뒤는 영수증이나 여행시 예약한 계약서(혹은 바우처)를 넣으면 된다.

그리고 다이소 간 김에 여행용품 코너에서
스프링이 달린 핑거링을 샀다.
핑거링은 휴대폰에 부착했고 스프링 고리는 파일 위쪽을 펀치로 뚫어서 걸어둔 뒤
다른 한쪽 고리를 가방의 지퍼에 걸어두었다.

그리고 칸막이마다 어떤 화폐가 들어있는지 표시해 두었다.
파일 안에 견출지 같은 스티커도 들어있었다.
인쇄해서 오려 붙이기 귀찮으면
그냥 스티커 붙이고 그 위에 네임펜으로 화폐 권종을 적으면 된다.
난 스티커 위에 종이로 출력한 뒤 여행 중 훼손될까봐 테이프로 붙였다.

제일 첫 사진에 나온 것처럼
파일 겉면에는 간단한 베트남어와 고수는 넣지 말아달라는 말을 붙여두었다.

하노이와 사파를 갔었는데
일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영어가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 구글 번역기 돌릴 때 좀 유용했다.
아무래도 영어-베트남어 데이터가 많이 쌓여있기 때문에
한국어->베트남어 보단 영어->베트남어로 번역기를 돌리는 게
좀 더 정확하게 나온다.

그래서 한국어->영어->베트남어로 번역해서 보여주면
훨씬 더 의사소통이 쉬울 것이다.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기 돌릴 땐
되도록 주어(은, 는, 이, 가)와 목적어(을, 를)를 좀 더 명확하게 쓰면
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근데 사실 동지갑 겉면에 적은 베트남어와 고수 빼달라는 말은
거의 쓸 일이 없었다.

대가족으로 구성되어 여행했기 때문에
되도록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큰 식당을 들어갔고
그러면 보통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곳이라
영어도 비교적 잘 통하는 편이었고
고수도 적게 넣거나 따로 주는 편이었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렇다. 난 고수를 못 먹는데 내 입에 딱히 걸리는 음식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규모 인원으로 여행하며
로컬 음식점을 많이 돌아다닐 예정이면
아무래도 쏠쏠히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며
마땅한 가방이 없어서 평소에도 가볍게 쓸 요량으로
슬링백을 하나 구입했다.

슬링백 리뷰는 하게되면 언젠가 따로 하기로 하고,

슬링백 안에 지퍼 달린 주머니가 있는데
그 지퍼에 동지갑의 스프링 고리 다른 한쪽을 걸어두었다.

네이버 하노이 도깨비 카페에서
여행 후기를 보다보면
가끔, 계산하려는 데 주인이 지갑을 낚아채 가서
자기가 알아서 돈을 빼갔다는 둥 그런 내용의 후기가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는 그런 문화를 무례하게 여기기 때문이기도 하고
혹시나 낯선 곳이라 사기 당하거나 도난의 염려 때문에
불안하기도 하니까 미리 그런 일을 방지할 수 있도록
동지갑을 준비해 가는 편이 서로 서로 편한 것 같다.


동지갑 도안


위의 이미지 파일은 내가 이번 여행에 동지갑 도안이다.
화폐 단위 밑에는 환전 수수료까지 포함해 보수적으로 계산한 환율을 적어두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0하나 빼고 1/2로 계산하면 된다고 했는데
올해들어 환율이 요동치면서 결국 00빼고 *6을 하면 얼추 맞는 계산이 되었다.
(현재 환율 100동=5.5원 내외)


나는 동지갑을 남편 것까지 두 개를 만들어서 가져갔다.
그래서 도안에도 두 개씩 들어가 있다.

hwp파일을 jpg파일로 변환한 것이라
크기가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위의 이미지 파일을 A4 크기로 출력하면 될 것이다.

열심히 동지갑을 만들어서
결국 하나는 후발대로 온 고3 조카를 주고 왔고
내 것만 집에 있는 상태인데
또 쓸 날이 올까?

차차 여행 후기로 쓰겠지만
아쉬움이 너무나도 크게 남는 여행이라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서도

이왕 해외여행 가는 거 이번에는 또 다른 나라로 가고 싶은 마음도 커서
만들어 둔 동지갑을 또 쓰게 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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