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급식 모니터링 활동


급식 모니터링 활동




급식 모니터링 다녀온 걸 기록해보고자 한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급식모니터링, 녹색 어머니 등 참여할 일이 생겼다. 그 중 급식모니터링 처음 간 날 찍은 사진이다. 급식모니터링은 8시부터 시작한다. 8시에 도착해서 가운과 모자, 신발을 신는다. 영양사님께서 설문지도 주신다. 식재료가 들어오는 것도 보고 조리하시는 것도 본다. 조리가 끝나고 나면 시식도 한다. 그 사이 시간이 많이 남아 급식실 구경도 했다.


오가는 곳마다 락스희석액에 신발도 소독한다. 급식 메뉴도 잘 안내되어 있다. 사진엔 없지만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학생별 유의사항이 있었다. 어떤 알레르기가 있는지, 어떤 걸 못 먹는지, 대체 반찬을 뭘 줘야할지 적혀 있었다. 생각보다 세심한 모습에 감동이었다




조리실 모습





급식소 조리실 위생

8시에 식재료가 들어올 때 영양사님께서 온도 체크 하시고, 유통기한도 확인하신다. 양도 확인하신다. 식재료는 친환경재료였다. 사용하고 남은 재료는 반품도 하셨다. 이 날 본 반품 재료는 국물용 멸치였다. 재료에 따라 10도 이하 냉장 보관한다.
 

모든 조리 기구는 소독기에서 75도 이상 온도로 소독된다. 육류, 생선류, 채소류도 익힌 것에 따라 도마를 따로 쓴다. 개봉한 양념류도 내용물이 보이도록 담아 저온창고에 보관한다. 빨간색 장갑은 청소용, 미색은 조리용이다. 앞치마도 진한 회색은 청소용, 투명은 전처리용이다. 분홍색은 조리용이었다.
 

조리실은 딱 봐도 위생 상태가 최상이었다. 바닥에 떨어진 것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재료는 절대 바닥에 놓이지 않았다. 장갑, 모자, 앞치마, 신발 모두 규정에 맞게 사용하셨다.
 

무엇보다 굉장했던 것은 완성된 식재료 보관이었다. 모든 조리한 음식은 150g씩 담아서 보관식 냉동고에 넣는다. 영하 17도 가량이었다. 매일 조리한 음식을 일주일씩 보관한다고 했다. 대략 144시간 가량이라고 하셨다. 식중독 역학 조사를 위해서이다.
 

굉장히 믿음직스러웠다. 과장 조금 보태면 마치 급식실의 어벤저스 느낌이었달까. 위생상태는 물론이거니와 반찬을 못 먹는 아이를 위한 배려도 있었다. 알레르기가 있으면 아이가 알아서 거르고 먹어야 하는 줄 알았다. 어린 아이들이라 편식이라기 보단 왠지 아예 못 삼키는 음식이 있다. 그런 경우 자기 사정이니 못 먹으면 말고! 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런 아이를 위한 대비도 있었다.
 

깨끗한 상태에서 조리된 믿음직한 식재료. 그런데 이게 무상급식이다. 무상급식이라기 보단 정규급식이 맞는 말인 것 같지만. 어쨌든 세금 내는 보람이 있었다.



급식 메뉴


5월 15일 급식




515. 처음으로 참여한 급식 모니터링 메뉴였다.
 
불고기 비빔밥, 두부된장국, 삼색 바람떡, 식혜, 두릅/초장이었다. 두릅은 선택반찬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가 주로 구성이 되면 선생님들이 선호하시는 것도 하나씩 넣으신다고 하셨다.



9월 급식 메뉴




20199월 어느날의 메뉴였다. 볶음밥이었는데 못 먹는 아이를 위해 흰 밥도 있었다. 난 반반 떠보았다. 깍두기도 있고 오이무침도 있었다. 새우튀김도 바삭바삭 맛있었다.



11월 급식 메뉴





201911월의 어느날 메뉴이다. 이 날은 갑자기 일이 생겨 못가고 남편을 대신 보냈다. 온메밀국수도 좋았지만 와플 정말 먹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집이 학교에서 무척 가깝다보니 11시쯤 밖에 나와있으면 급식 냄새가 솔솔 난다. 이 학교 급식은 정말 맛있다. 어쩌다보니 특식처럼 보일 때 갔는데 볶음밥 뿐 아니라 기장밥, 흑미밥, 카테킨밥, 홍미밥 등 다양하게 나온다. 고은이는 입도 짧고 잘 안먹는 아이인데 학교 가고나서 밥 먹는 게 훅 늘었다. 그게 제일 마음에 든다.
 

급식시간에 보니 선생님들께서 아이들과 함께 드시는 분들도 꽤 계셨다. 특히 1학년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앉아 아이들을 챙겨주고 계셨다.
 

남편과 나는 항상 이렇게 얘기한다. 학교에서 외부인에게 5천원에 점심 한 끼 제공하면 기꺼이 감사하며 먹겠노라고. 염도 측정도 하고 계셨는데 짜지도 않고 정말 딱 맛있었다. 급식하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급식 모니터링은 연초에 각 반별로 안내문이 나온다. 3시 이전엔 시간이 있기에 신청했었다. 급식 모니터링을 하면 아침에 아이들 챙기기가 어렵긴 하다. 그래도 8시부터 계속 있을 필요는 없다. 8시에 식재료 들어올 때 한 번, 조리하고 계실 때 한 번, 그리고 먹을 때 한 번 보면 되는 것 같다. 내년에도 기회가 된다면 기꺼이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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