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시장에서 박달홍게 구매



무료한 일요일, 아이들과 뭘 먹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대게가 생각이 났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포항을 지나가는 길엔 대게를 몇 키로씩 사서 쪄오셔서 온 가족이 푸짐하게 먹었던 기억이 났다. 한 번도 내 손으로 사 본 적이 없었고 시가도 몰라서 선뜻 사기 어려웠던 메뉴이기도 했다. 게는 키토산, 철분, 칼슘 등이 풍부해서 자라는 아이들에게도 좋다고 한다





로은이가 게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고은이에게도 철분 보충 시킬 겸 사다 먹이고 싶었다아이들이랑 게를 쪄다가 같이 발라먹으면 나름 추억도 될 것 같았다게다가 칼슘도 풍부하다 하니 암 치료 중이신 시어머니께도 좋은 메뉴였다그래서 아이들과 구경도 할 겸 울산 삼산동에 위치한 농수산물시장에 갔다.





난 인화수산에서 그 어떤 지원도 받지 않았다. 순수하게 내 돈으로 사먹은 후기이다

몇몇 블로그와 네이버 울산부동산카페, 그리고 네이버 밴드를 몇몇 뒤지다 보니 인화수산이 괜찮다는 글을 봤다. 물론 그곳 말고도 두 군데 더 물망에 올랐다. 어떤 곳은 부동산카페 회원이라고 하면 키로당 6만원이지만 55천원까지 해주겠다는 글도 있었다. 보통 키로당 55천원에서 6만원이라는 글이 제일 많았다. 얼마나 사야할지 감도 안왔다.


일단 농수산물시장에 가서 아이들과 구경도 하며 한 바퀴 휘 둘러보곤 인화수산에 갔다. 입구에 위치해있어서 찾기 쉬웠다. 시가가 어떻게 되는지 여쭤보니 45천원이라고 하셨다. 우리는 대충 인당 1마리 먹는다고 생각하고 6마리를 샀다. 6마리에 2.4kg정도였고 우린 그렇게 11만원을 결제했다. 당연히 카드결제도 된다


박달홍게는 1~2월에만 한시적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하셨다. 살이 달고 수율도 80%이상이라 먹기도 좋고 먹을 것도 많다 하셨다. 찜은 서비스로 해주셨다. 보통 1만원인가? 받는다고 하셨다. (2만원이었나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찌는데 20분 정도 걸린다고 하셨다. 계산 먼저 한 뒤 구경하다 오겠다고 말씀드렸다. 수산물코너도 구경하고 청과, 야채 코너도 구경했다. 사과 한 상자만 사왔다. 20분 정도가 금방 지나서 갔더니 아이스박스에 이미 포장을 해놓으셨다. 들고 집에 오는 길이 설렜다.
 




 
수율 80%이상이라고 하시더니 정말 속이 꽉 차 있었다. 내장은 양푼이에 모아두었다. 다리는 아이들에게 발라주기 바빠서 사진을 찍진 못했다. 하지만 마땅한 도구가 없어서 그랬는지 예쁘게 발라지지 않아서 조금 아쉬웠다. 정신없이 발라 먹이고 발라 먹었다. 달달하니 정말 맛있었다. 아이 둘 포함 6명이서 대게 6마리를 다 먹기가 힘들었다. 나중엔 다리를 대충대충 발라 먹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대게 뚜껑에다가 긁어낸 내장과 속살과 함께 밥을 비볐다. 김치도 조금 다져 넣었고 참기름과 김도 넣었다. 너무 배가 불렀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겨울에 왠지 겨울 내음 나는 음식을 먹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매년 겨울에 한 번씩 이렇게 사다 먹을까 싶기도 하다. 다음엔 킹크랩이나 대게도 사먹어봐야겠다. 농수산물시장이 집 가까이로 이전한다. 더 깔끔해지고 접근성이 좋아져서 자주 가게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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