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15일차] 셀프 철거 14일

 2020년 8월 27일 목요일

오늘의 목표

바닥 갈기


코스트코 가성비


카메라가 제대로 전환되었는지

확인도 안하고 사진을 찍는 바람에

세로로 찍혔다. 이제 알았다.


어제 코스트코에서 샀던

<한우물도시락>을 두 개 데우고

진라면 매운맛 사발면 큰 거 하나를 함께 먹었다.


한우물도시락은 숟가락이 들어있진 않다.

맛은 2가지로 하나는 소불고기, 하나는 낙지볶음이었는데

낙지볶음이 아니라 제육볶음이었나 헷갈린다.

난 소불고기를 먹었는데 맛이 좋았다.

낙지볶음인지 제육볶음인지도 한 입 먹었는데

이것도 맛이 좋았다.


두 가지에 들어있는 밥은 모두 다르다.

김치는 볶음김치로 맛은 똑같다.

2가지 맛 2개씩 총 4팩에 13990원이었는데

가성비 정말 훌륭했다.






공사 끝나고 나서 찍은 사진이다.

2층, 3층 분들께 어제도 양해를 구했었고
오늘도 시작 전에 연락을 드리고 시작했다.

길면 내일까지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을 정도로
시멘트 가루가 많이 날렸고

내 폐를 생각해서도 그렇고,

내일까지도 이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절. 대. 로.


그래서 어떻게든 오늘 끝내는 것이 목표였다.

오전 중에 예전 6강이었던, 중간 부분을 하고
오후에는 예전 7강이었던 끝부분과 입구쪽을 끝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계획대로 해냈다.







결국 집에 있는 박스팬을 희생시켰고,
오후에는 7강쪽 폐목재를 밖으로 꺼내는 걸로 일을 시작했다.
폐목재는 구청 지정 폐기물업체(삼정개발)에 전화 했더니

수거해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한 번 보러 올테니 실외로 꺼내놓으라고 하셨다.

진공청소기는 오늘도 열일했고,

나는 한 손으로 분무기로 물을 뿌리고
한 손으로는 솔로 비질을 하며 바닥을 쓸었다.


어제처럼 플래글을 끼고 일을 했는데
어제와 달랐던 점은
습기가 차서 아무리 앞이 잘 보이지 않아도
절대 벗지 않는 것이었다.

플래글을 벗었다 꼈다 하면서
마스크 사이로 먼지가 더 들어가는 것 같아서였다.







다 쓰고 난 KF 94 마스크.

어제도 2장을 겹쳐 썼다. 
어제는 KF94 마스크를 한 장 먼저 쓴 뒤에
도저히 안되겠어서 한 장 새로 꺼내며
원래 것과 두 장 겹쳐 썼었고


오늘은 처음부터 KF94 마스크 앞에
덴탈마스크를 덧대어 썼다.

큰 건 덴탈 마스크로,
입자가 미세한 건 KF94로 막으려니 했던 생각이었다.

오전에 저렇게 한 세트,
오후에 저렇게 한 세트를 새로 꺼내 썼다.

한 번 착용하면
오전타임, 오후타임 끝나기 전까지
절대 벗지 않았다.


그런데도 저렇게 안에 시커멓게
시멘트 가루가 들어와 있다.





덴탈마스크는 정말 효과가 없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다양한 마스크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고
요즘은 여름이라 더워서
많은 이들이 덴탈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

이로써 알 수 있다.

덴탈마스크는 정말 쓰잘데기 없는 것이다.


치과에서 치과 의사나 
환자 치료 전에 써야하는 용도인 것이다.


KF94 마스크는
겉면도 저렇게 시커멓게 가루가 붙어 있었다.



그래도 어찌되었든 끝이 났다.

공사 내내 제일 걱정했었던 일 중 하나가 끝난 것이다.


나중에 남편에게 바닥 가는 것이 제일 걱정이었다고 말했는데
왜 그랬냐고 이유를 묻길래
얘기했던 것이있다.


예전 학원 공사할 때도
전문적으로 바닥을 갈아주는 팀이 와서
커다란 기계로 바닥을 가는데
한참 걸렸고,
먼지도 엄청났기에

방독면 같은 엄청난 마스크를 쓰고 하셨던 걸 봤었고

그땐 지금보다 더 좁은 면적만 갈았고
군데 군데 장판 본드만 갈아내는 거였는데


우리는 대략 15평정도의 바닥을
구석구석 다 갈아야 했고
장비도 좋지 않았고 해서


우리가 정말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었다.


하지만, 역시나 끝을 냈다.

이제 이렇게까지 먼지 날 일은 없겠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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