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6일차] 셀프 철거 5일

 2020년 8월 18일 화요일


오늘의 목표

1. 폐가전 내놓기 (레이저 프린터, 잉크젯 프린터, 드라이기 2개, 프로젝터 1대)

2. 지자체 지정 재활용 수거 업체 전화 - 산업용 폐기물 자루 처분 알아보기

3. 학원 수업료 환불건 최종 정리하기

4. 폐자재에서 쓸 만한 목재 건져내기

5. 5강-스태프룸 사이 배수구와 수도구(?) 뚫기




오늘의 작업 시작 전 사진 한 컷.

오늘은 작업 속도가 지지부진 할 것 같다.

아무래도 부수는 것이 아닌 분리해내는 작업이기 때문일 것이다.


폐가전은 5개가 모이면 무상 수거를 해간다.

정부 제공 폐가전제품 무상 방문 수거 서비스<-- 이곳 클릭

지난 주에 미리 신청을 해두었고 수거 날짜를 알려준다.

미리 한 번 더 휴대폰으로 연락이 오기도 한다.

그렇게 아침에 집 앞에 내놓으니 가져가셨다.





아! 레이저프린터가 아빠가 쓰시던 걸 가져와서 쓴 거다보니

워낙 오래되어 드럼이며 토너를 많이 교체해서 썼고

폐드럼과 폐토너를 처리하기가 어려웠다.


우리가 쓰던 것은 OKI C3300이라 너무 구식인 모델이어서

찾는 이가 없으므로 폐드럼과 폐카트리지/토너의 경우 

각 지자체가 지정한 재활용품 수거업체에 전화해서 수거요청을 했고

우린 12개인가? 있었는데 4000원에 그렇게 배출했다.


만약 우리 것처럼 오래되어 쓰지 않는 모델이 아니라면

버리기 전에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폐카트리지 구입 업체에 매도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면 공짜로 쓰레기를 처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이 좋다면 몇 천원 벌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석고보드


오늘 버려야 할 석고보드가 어마어마하다.

어쩌면 쓸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반듯한 것들은 따로 모아두기도 했는데

사실 떼어내면서 속이 바스라진 것들도 많아서

그냥 거의 다 버리기로 했다.


오전 내내 남편은 쓸만한 목재 골라내며

그 목재에 마치 밤송이의 가시처럼 박힌 타카핀과 못들을 뽑아 냈다.

그리고 나는 석고보드를 계속 자르고 또 자르고 또 잘랐다.


도시락



그러고 보니 어느덧 12시 30분.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상태라 집에도, 식당에도 갈 수가 없어서
아침에 집에서 내려올 때 간단하게 도시락을 싸오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유부초밥과 소고기우거지된장국을 보온죽통에 담아왔다.
국도 먹고 남은 것이었고, 유부초밥도 얼마 전에 아이들과 먹고 2인분 재료 남은 것이었다.


원래 공사판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10시경 참을 드시는데
그분들은 새벽부터 출근해서 일하시기 때문에
그쯤에 참이라도 드시지 않으면 힘이 부친다.

하지만 우린 아침에 애들 학교 보내고, 유치원 보낸 뒤 
10시경 출근을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참은 없다. 

여튼 예전에 상담실로 썼던 곳에서 에어컨 틀어놓고
점심 먹으며 30분 짧게 쉬었다.



셀프 철거



오전 중에 계속 수그리고 일을 했더니
허리가 너무 많이 아파서 현타가 왔다.

손 하나 까딱하기가 싫기에
노는 책상 두 개 가져다가 남아도는 화이트보드 하나 엎어두고
간이 작업대를 만들었다.





작업환경은 이래서 중요한 것 같다.
작업대라고 해봐야 사실 별 것 아닌데도
각자 원하는대로 남편은 앉아서, 그리고 나는 서서 일을 했는데
오전 중에 둘 다 수그리고 일을 했을 때보다
작업 능률이 훨씬 더 올랐다.


나는 4시경 유치원에 로은이를 데리러 가야해서
3시 30분에 퇴근을 했고, 남편은 5시 30분까지 더 작업을 했다.



인테리어


5시 30분까지 작업 한 뒤

오늘의 목표대로 석고보드 싹 다 정리해서

자루는 밖에 내놨다.



어떤 블로그에서 산업폐기물 종량제 자루는

재활용품 배출날짜에 맞춰 내놓으면 된다고 적혀 있어서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

산업폐기물 종량제 자루에 보니 

각 지자체 지정 업체 전화번호가 적혀 있고 그곳에 전화하여 문의하라고 되어 있었다.

전화 드리니까 2-3일 내로 수거하러 오시겠다고 하셨고

접수는 그렇게 해두고 바로 수거팀이 오셨기에

내일 내놓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리고 환불도 마저 처리했다.

어머님과 연락이 닿질 않아 학생에게 연락해서

겨우겨우 마지막 건까지 환불을 끝냈다.


이제 교습비 관련 수납, 환불 모두 끝이 났으니

일정에 따라 조만간 폐원 신고를 하러 가야 한다.


아! 구멍 뚫는 걸 사진 안찍었네.

배수구와 물이 들어올 수도구(?)를 뚫었는데

당초 계획대로면 5강-스태프룸 사이 벽을 뚫고

스태프룸에서 건물 밖으로 구멍을 뚫을 예정이었다.

스태프룸 바깥쪽에 건물 배수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뚫다보니 뭔가 이상하다.

5강과 스태프룸 벽 길이가 달랐던 것!

운이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5강에서 바로 건물 밖으로 구멍을 뚫게 되어 버렸다.

기리의 길이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다만 완전히 뚫어버리면 밖에서 벌레가 들어올 것 같아서

마지막 한 겹(?)은 남겨둔 상태다. 

그건 나중에 공사 마무리 지으면서 마저 뚫으면 되겠지.


오전 중에 허리를 너무 혹사시켰더니 내일 허리가 많이 아플까봐 걱정이다.

공사 시작하고서는 매일 하던 운동도 못하고 있는데

땀도 흘리고 노동을 꽤 하는데도 운동만큼 소비가 안되는지 살이 찌는 것 같다.

어쨌든 내일도 힘내자!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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