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7일차] 셀프 철거 6일

 2020년 8월 19일 수요일

오늘의 목표

1. 폐자재 건질 것 마저 정리

2. 바닥 뜯기

3. 빠루 하나 더 사기

4. 비닐 재활용 내놓기

5. 책장 2개 마저 옮기기




아침에 내가 로은이 유치원 갈 준비 시키고 있을 때

남편은 근처 철물점에 가서 빠루를 하나 더 사왔다.

빠루를 예전에 집 근처 철물점에서 1만원 주고 산 게 하나 있었는데
아무래도 사람이 둘이고 데코타일 뜯는 데 필요해서
하나를 더 사기로 했다.


최근에 집 근처 철물점이 아예 문을 닫아서
빠루 사러 400~500미터 가량 떨어진 다른 철물점에 다녀왔다.

지금 가진 것보다 가볍고 멋지게 생긴 더 좋은 거 살 거라고 하더니

결국 13000원 주고 더 큰 거로 사왔더군.

자기가 원하던 멋진 게 없고

크기에 따라 8000원, 13000원짜리 두 종류 있길래
집에 있는 게 13000원짜리 큰 건 줄 알고 사왔단다.

결국 자연스레 새로 사온 더 큰 건 남편 전용 당첨이다.

그래, 빠루가 빠루지.



바닥을 뜯으려면 책장부터 옮겨야 해서
복도에 있던 책장 두 개를 마저 옮겼다.

하나는 4강으로 갔고, 다른 하나는 상담실로 갔다.

아무래도 상담실은 우리가 전용으로 써야 할 것 같다.

책장 옮긴 뒤 부랴부랴 한 컷 찍어 보았다.



복도에서도 한 컷.

이제 여기에 칸막이를 세워서 공간을 나눌 생각이다.




저번에 찍는 걸 깜빡했던 배수구와 수도구(?) 사진.

확실히 외부 벽이라 그런지 콘크리트가 주먹보다 더 큰 두께로 나왔다.





아침에 나는 요 며칠 운동 쉬어서 그런지
허리가 너무 아파서 20분간 운동을 하고 나갔고,
남편은 그 사이에 뒤뜰에 있던 수영장을 물 빼고 씻어 말렸다.

그러곤 책장 옮기고 책 옮기고 했더니
오전 시간이 다 흘러서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점심을 먹게 되었다.

오늘의 점심은 비빔밥. 후식으론 천도복숭아이다.

뚜껑있는 작은 볼이 없어서
수박통에다가 비빔밥 재료를 담아 왔고
밥은 전자렌지에 따로 데울 수 있도록 따로 담아왔다.


근처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먹을까 생각도 했었는데
도시락 사먹을 때마다 다음날 속이 아팠던 기억이 있어서
선뜻 사먹지 못하고 도시락을 싸왔다.

어차피 집에 밑반찬도 빨리 빨리 없앨 겸 일석 이조라고 쳐야지.





오후 일정 시작.

바닥 데코타일을 떼어 보았다.
최악의 가정으로는 한 장 뗄 때도 다 조각조각 부러지는 것이었는데
다행히 그러진 않았다.

유튜브로 데코타일 철거하는 영상을 숱하게 찾아보면서
혹시나 잘 안될까 싶어서
파괴드릴(로터리 무슨 드릴)로 데코타일을 제거하려고 했다.

그런데 어제 시험삼아 한 번 해봤더니
웬걸, 파괴드릴이 너무 세서 바닥이 깨지는 바람에
결국 빠루로 하나 하나 직접 떼기로 했다.


빠루 찍어 놓은 사진이 없다 싶었는데
우연히 사진에 찍혀 있네. ㅎㅎ


위의 사진에 ㄱ 모양으로 되어 있는 장비가 빠루이다.

그냥 쇳덩어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겁나 무겁다.





위의 사진에도 보면 나오지만
다행히 데코타일이 온전한 모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한 장 떼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어떤 곳은 빠루로 몇 번씩 쓱쓱 꽂아서 젖히면
바닥과 분리가 됐는데

어떤 곳은 딱 빠루가 파고 든 곳까지만 분리가 되어서
수십 번 빠루를 꽂고 젖혀야만 했다.



바닥을 떼고 있는데
고은이를 픽업하러 오신 미술학원 원장선생님께서
우리가 학원 철거하는 걸 보셨다.

선생님도 철거 전문이시라면서
학원하다보니 철거를 여러번 해보셨다고 하셨다.

그래, 우리만 그런 게 아니구나.

원장선생님과 몇 마디 나누면서
역시나 학원인으로서의 고충이
서로 말로 다 하지 않아도 전해졌다.




셀프 철거



오늘도 난 역시나 3시 반쯤 로은이 하원시키려고
먼저 퇴근했고,
남편은 홀로 남아서 바닥 몇 군데 더 떼어내고
아무래도 힘이 너무 많이 빠져서
목재 분리 작업을 했다.


오전 중에는 밤새 쉬었다고
힘이 좀 있는 편이니까
힘든 일은 오전에 하고 

점심 먹은 뒤에는
힘도 빠지고 더위에 지칠 대로 지쳐서
좀 쉬엄쉬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것 같다.

오늘은 최고 온도가 36도였다.
정말 비오듯 땀을 흘리고 있다.

문을 열어놔도 바람도 안불고 죽을 맛이다.
먼지 날릴까봐 선풍기도 못틀고,
먼지가 많아서 에어컨 돌리기도 좀 안좋을 것 같아서

정말 쌩으로 버티고 있다.

사람이 옆을 스치며 생기는 바람이
 시원하다 느낄 정도니까 말 다했다.



셀프 인테리어



남편이 그토록 기다리던 각도톱이 왔다.

아직까지는, 지금껏 산 장비 중 가장 비싼 장비이고
가장 부피가 큰 장비이다.


내일 오전에는 둘이서 바닥을 집중 철거하고
오후에는 각도톱으로 목재를 잘라 벽을 만들 생각이다.



벌써 철거 1주일이 다 되어 간다.
어떻게 보면 하루 하루 열심히 하고 있는데
또 한 편으로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가고 있어서

9월 15일까지로 일정을 생각하고 있는데
과연 날짜를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다.



어쨌든 결국 열심히 하는 수밖엔 없겠지. 내일도 화이팅!











댓글 쓰기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