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24일차] 셀프 인테리어 9일

 2020년 9월 5일 토요일

1. 페인트칠하기

2. 주방 목작업 끝내기

3. 주방 타일 깔기


오늘은 계획대로 된 것이 별로 없다.

외부 페인트 덧방하고
내부 페인트 칠하려고 했는데
외부는 비가 와서 할 수 없었고
내부는 오전은 선팅지 벗기니까 끝났다.

오후는 점심 먹고 나서 계속 타일만 잡고 있었다.

원래 5~6시 사이에 퇴근했는데
오늘은 타일 시멘트 때문에
무조건 마무리를 하고 퇴근해야 했고
일 진행 속도는 더뎌서
7시 30분이 지나서 퇴근했다.

여러모로 힘들고 지치는 날이다.



우선 앞을 막고 있던 칠판을 치웠다.
칠판이 있어서 못 발랐었던
퍼티를 마저 작업해두었다.

퍼티가 마르고 나야 살짝 갈고 페인트를 칠할 수 있을 거니까.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칠판을 잘라서 작업하려고 했는데
칠판 하나가 철판+스티로폼+철판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샌드위치 판넬이었다.

생각대로라면 이건 나무였어야 하는 건데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버리기도 힘든 쓰레기가 되었다.

처치 곤란이 된 칠판을
결국 지하에 갖다 박아두고
남편은 멘탈이 나가버렸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지
이것 했다, 저것 했다 하며

그간 미뤄왔던 복도 하부 벽을 쳤다.

여전히 나의 허름한 도배가 신경 쓰이긴 하지만
'나만 신경 쓰이는 거겠지'라며 정신승리 한다.

어쨌든 남편은 이걸 한 뒤에도
주방 칸막이 공사를 하면서
오전 내내 멘탈이 나가있었다.

그 동안 나는 선팅지를 떼어야 했다.
선팅지를 떼어 내야 
그 앞에 주방 작업대를 만들 것이기 때문이었다.

다행히 끈끈이는 거의 남지 않았지만
덕분에 그동안 써왔던 3M 작업용 장갑이 하나 망가졌다.



선팅지가 없어진 모습과 타일을 깐 이후의 모습이다.

타일은 30*30 사이즈이다.
물기는 거의 없겠지만
기름이 튈 수 있으니 미끄러지지 않게
굉장히 거친 표면으로 골랐다.

시멘트를 개어서 바닥에 고르게 펴 바르고
그 위에 타일을 하나 깔고
다음 타일을 깔면서 그 사이에 스페이서를 끼우고.

말은 간단하다.

하지만 바닥에 장시간 쪼그리고 앉아 
시멘트를 펴 바르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

나는 한 두번 해보다가
고르게 되지 않아서 포기했고

결국 남편이 다 했다.
나는 시멘트 퍼다 날라주고,
타일 나르는 등의 보조만 했을 뿐이다.

생각했던 대로 했어야 했는데
일부러 레벨기로 줄눈도 맞춰놓고선
타일을 조금이라도 안 잘라볼까
꾀를 부렸다가
2줄 깐 이후로 계속 점점 안맞아져서 고생했다.

특히나 15도 각도로 작업한 곳도 있고,
샷시쪽은 바닥도 비뚤고
벽면도 울퉁불퉁해서 더더욱 어려웠다.

타일은 양이 빠듯하게 맞았다.
우린 3.3m^을 한 평으로 계산했는데
타일 상자에 보니 3m^이 한 평으로 되어 있었다.
아마 타일쪽의 임의 계산인 것 같은데

실패할 걸 염두에 두고
약간 넉넉하게 주문하지 않았더라면
낭패를 볼 뻔했다.


여튼 너무 힘들게 작업하고 나서
밥도 겨우 먹고
그냥 잤다. 아무 것도 할 기운이 없었다.


자다가 일어나서 유튜브로 
타일 매지 넣는 동영상 보고 다시 잤다.

내일은 타일 매지를 넣어야 한다.
매지 작업할 스펀지도 구해야한다.

페인트를 칠할 수는 있을까.
어쨌든 내일도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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