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1일 금요일
1. 유리집에 연락해서 환풍기 달기
2. 몰딩 페인트 칠하기
3. 주방 선반장 만들기
4. 목작업 마무리 단계
오늘은 꼭 몰딩 페인트를 2회 이상 칠하기로 마음 먹었다.
더이상은 미룰 수가 없다.
남편은 큰 목재들을 30센티미터 단위로 잘라서
주방에 놓을 선반장을 만들고 있고
나는 저번에 한 번 칠했다가 멘탈 터진
유성페인트로 저번에 발랐던 몰딩만 세 번째 페인팅했다.
그러곤 나머지는 수성페인트로 칠했다.
저번에 유리집 검색해서 전화했던 곳에
오늘 다시 전화했고,
사장님이 오셔서 보시곤
유리가 너무 커서
그냥 네모로 자르면 나중에 바람 많이 불 때
모서리부분을 시작으로 깨질 거라며
한 줄 잘라서 샷시를 덧대고
그 윗부분에 환풍기를 달아야 한다고 하셨다.
그렇게 진행하는데 15만원 - 헉.
하지만 어쩔 수 있나..
그대로 진행했다.
그런데...
사장님께서 모서리를 깨먹으셨다.
미안하다는 사과도 없다.
그렇다고 1만원도 깎아주지 않으신다.
바라지도 않았지만
어쨌든 사과는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래 놓고선 안깨진다며
대뜸 "돈은?"이라고 하신다.
나도 울산에서 나고 자라
울산 토박이지만
경상도 사람들 이런 거 정말 싫다.
자기보다 어리다고 다짜고짜 반말.
잘못에 대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게
결코 자존심이 없거나
상대방에게 지는 게 아닌데
사과도 잘 안하고
'내가 낸데' 하는 그 스타일.
작업하다 보면 깨질 수도 있지
마음은 아프지만
사과라도 했으면 그냥 넘어갔을 일을
(물론 그냥 넘어가긴 했다)
정말 기분 나빴다.
다음에 샷시를 한다거나
아저씨가 깨먹은 부분 때문에
내년 태풍에 유리가 깨진다거나 해도
절대 그 집에 다시는 연락하지 않으리.
아저씨 때문에 잠깐 멈췄던 페인팅을
아저씨 가시고 나서 마저 마무리했다.
그리고 남편은 선반장을 만들다가
결국 타카심이 손가락을 뚫고 들어갔다 나왔다. ㅠㅠ
아침부터 나는 페인트를 칠하고
남편은 뼈대만 있었던 부분들
면들을 합판을 잘라 붙였다.
나는 공사 기간 내내 그래왔듯
톱질 할 때 맞은편에서 목재 잡고,
붙일 때 또 잡고
지켜보다 필요한 물건들 미리 갖다주고
열심히 조수 노릇을 했다.
주말에 바니쉬작업까지 끝내야하는데
아직도 할 일이 태산이라 큰일이다.
남편은 신경 쓸 것이 한 두개가 아니라서
점점 멘탈이 나가는 것 같다.
이제 막판 스퍼트를 할 때이다.
지치지만 그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