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이 활짝 핀 2018년도의 어느 봄날 |
오늘 이상하게 바빴다.
오전도 이상하게 시간이 날아갔고
점심 먹고 고은이 공부 봐주고 카페 일하고
로은이 데리고 오고 어어어 하다보니 하루가 간 시점에서 애들 잠자리에 든 걸 확인 후 처음으로 책을 펼쳤다.
그래서 오늘은 써니행정법총론 기출문제집 p640-p665까지밖에 못 읽었다.
어제 평소보다 쪼~금 더 많이 읽었다 싶었더니
이렇게 바로 누수가 생긴다.
아이폰 용량이 얼마 남지 않아 사진첩 정리하려고 보던 중 이제는 3년 전 찍어둔 목련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마스크는 상상도 못하던 때 벚꽃놀이를 즐기던 사진도 있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자려고 누워서 또다시 작심삼일이 될지도 모를 일기를 쓰려는데 갑자기 이 시가 생각났다.
이육사님인가 한용운님인가 생각이 나지 않아 검색했더니 둘 다 틀렸다. 이상화님의 시이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코로나에게 빼앗긴 일상에도, 그리고 여유를 빼앗긴 내 삶에도 봄은 오는가.
전자는 올해가 지나가보면 알 일이지만 후자는 갈수록 멀어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 내가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 방법은 그 수밖에 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