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3일차] 셀프 철거 2일




2020년 8월 15일
학원 공식 폐원일이자 셀프 철거 2일차!


오늘의 목표는
1. 5강의실과 6강의실 사이 벽 철거
2. 산업폐기용 자루 사오기
3. 6강의실 에어컨 셀프 철거이다.



마대자루



공사를 하면 폐자재가 많이 나온다.
그리고 쓰레기는 총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1. 음식물 쓰레기
2. 일반 생활 쓰레기 (일반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는 것 - 연성 쓰레기)
3. 재활용품
4. 산업폐기물 (마대 자루에 담아 버리는 것 - 불연성 쓰레기)


특히 4번 같은 경우
공사장에서는 폐자재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보통, 철물점에서 저렴하게 갈색 마대자루를 왕창 사와서 담은 뒤
폐기물 차 한 대 불러서 한 방에 처분하는 방법이 있다.

폐기물차 포터 한 번 부르는 값이 이곳에선 5년 전에 18만원이었는데
아무대로 그럴 만큼 쓰레기가 나오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희망사항)
한 방에 부르려면 공사 마무리 될 때까지
폐기물들을 어딘가에 쌓아서 보관해야 하는데 장소도 여의치 않아서

마트에서 산업폐기물 종량제 자루를 사왔다.









갈색 자루는 철물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터넷에서 보니 장당 120원정도까지 봤다.
예전에 학원 공사할 때는 필요할 때마다 근처 철물점에서
가격 상관없이 마구 사서 썼기 때문에 얼마 주고 샀는지는 모르겠다.

갈색 자루는 내놓는다고 해서 알아서 누군가가 가져가지 않는다.
위에서 말한 대로 폐기물 차량을 불러서 보내야 한다.

하지만 위의 옥색 자루는 
각 지자체에서 판매처를 지정해두었고
내가 사는 곳의 경우 근처 대형 마트에서 살 수 있었다.

30리터와 50리터 두 가지로 판매 중이었는데
우린 50리터 10장을 사왔다. 34800원이었다.
카드로 결제 가능했고, 
이 자루는 채운 뒤 재활용품 내놓는 날에
밖에 내놓으면 수거해간다고 했다.





셀프 철거


벽 철거 전에 한 컷 찍어 둘 걸
꼭 이렇게 포스팅할 때 아쉬움을 느낀다.

셀프 철거 1일차에서 칠판을 떼어낸 사진이 있다.
그 뒤 칼로 그어서 벽지를 떼어냈다.

예전 건물주 (그 분도 이곳에서 학원 운영하셨다)분이
우리에게 매도하던 당시,
학원 공사에만 1억원을 들여 하는 바람에 집(3층) 고칠 돈이 없어
거지꼴로 살았다고 하셨었다.

상가 바닥임에도 불구하고
그 원장님이 워낙 추위를 많이 타서
 바닥에 보일러도 강의실별로 깔아놨다고 했었다.


벽지를 떼어보니 돈 들였다고 할 만큼
합지 밑에도 부직포가 들어있어서 깔끔히 잘 떨어졌다.

석고보드는 잘 떼어서 깨끗한 원판은 그대로 써볼까 하고
타카핀을 롱노우즈로 열심히 뺐는데
석고보드 공사가 생각만큼 깔끔하지 않아서
결국 꽤 많이 부쉈다.






비닐을 도대체 왜 댔을까.
나름 방음을 시도한 것일까 생각해보았다.

하지만 전혀 방음이 되지 않았었다.
옆강의실에서 아이들이 흥얼거리는 소리까지 들렸었으니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방음하려면 마감이 잘 되어 있었어야 하는데
합판도 잘 대어서 공사했지만 
석고보드와 합판을 누덕누덕 대충 마감해서 효과가 없었던 것 같다.

예전 우리 학원 공사했던 벽이나 이 벽이나 방음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때는 아빠의 도움을 받아 셀프로 시공했었지만,
각목으로 뼈대를 세운 뒤 양쪽에 석고보드 2장씩 대었었다.






셀프 철거


틈틈이 쓸고, 부수고, 담고 했다.

아! 사진상의 뒷부분에 6강의실 에어컨이 있었는데
여러 편의 유튜브 동영상으로 학습 끝에
게이지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에어컨을 잘 떼어냈다.


아마 5, 6강은 보일러 배관이 하나짜리로 깔려 있을 것 같은데
칸을 지르느라고 그 위를 합판과 각목을 대고
콘크리트 타카를 쳐댔으니, 
보일러 배관이 살아 있기는 하나 싶다.

우리 생각이지만 아마 몇 군데 보일러 배관이 금가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지 않고 서야 벽 안에 있는 목재들이 곰팡이 펴 있을 이유가 없으니 말이다.


곰팡이가 있었지만 더 번지지 않았던 건
우리가 이곳을 쓴 지난 5년간은 보일러를 아예 돌리지 않고
다른 난방기기를 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셀프 철거


드디어 벽을 다 철거 하고
5강의실과 6강의실이 합쳐졌다.
생각보다 석고보드 쓰레기가 많이 나와서
벽 하나 철거하는데 자루가 5와 1/3이 나왔다.




셀프 철거



청소도 거의 마무리 했다.
5강에서 6강을 보며 한 컷 찍어 보았다.




셀프 철거


그리곤 6강에서 5강을 보고 한 컷 또 찍어보았다.

에어컨이 벽에 달려있긴 하지만
먼지가 너무 많이 나와 에어컨을 돌릴 수가 없어서
이 더운 날씨에 (연일 최고 기온 33~34도 기록 중)
마스크까지 끼고 일하려니 죽을 맛이다.

내 평생에 이토록 땀을 많이 흘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이다.

어쨌든 오늘의 목표도 일단은 성공이다.






전문적으로 철거하시는 분들이면
벽 두어 개 따위 하루에 그냥 후다닥 다 철거하셨을테지만
최대한 자재를 살리며
살릴 벽은 살리고, 또한 공구의 한계도 있고
사람과 경험의 한계도 있고 하다보니
그 분들에 비하면 작업 속도가 더디긴 하다.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만족 중이다.


이제 벽 한 개 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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